[코믹스 월드]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 만화카페

벌써 2017년도 끝나가는 10월, 점점 추워져 가는 날씨에 밖에서 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뭘 해야하나 심히 고민하던 도중에 예전부터 생각 했었던 만화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 원피스와 마블코믹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갈데 없어서 간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건물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너무 높아서 보이지가 않는다..

신시가지가 집과 많이 멀지 않아서 바로 도착했다.

건물 입구에는 코믹스 월드라고 알려주는 팻말이 있었다.

코믹스 월드 건물의 입구다.

신시가지는 똑같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감으로 찾기란 어렵다.

태국에 가서도 지도만 보고 직접운전해서 다녔지만, 신시가지는 그게 불가능하다.

코믹스 월드인 6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입구가 보인다.

보통은 문 여는 버튼이 가까운 샷시에 붙어있지만, 여기는 그냥 열리는 문에 붙어있었다.

들어오는 입구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좌측에 신발을 넣는 캐비넷이 있다. 사우나 처럼 열쇠가 꽂혀있어 잠궈놓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분홍색과 검은색 신발들은 이 안에서 신는 실내화이다. 실내화 맞은편에는 슬리퍼들이 또 있는데 매장 외부에 있는 화장실을 가기 위한 슬리퍼다.

나는 화장실을 갔다 왔을때, 계산을 마치고 나갈때 모두 신발을 정리 해놓고 나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냥 슬리퍼를 바닥에 던져놓고 나갔다..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운터는 들어와서 바로 우측에 있다. 이렇게만 보면 패스트푸드점의 계산대같다.

직원이 늦게와서 5분정도를 다른 손님과 함께 서서 기다렸다. 물론 내가 손님이 없는 늦은 시간에 가긴 했지만, 직원은 한명인데다가 그 직원마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건 조금 문제가 있는거 같다.

코믹스 월드의 요금표다. 가격은 상당히 싸다. 방대한 양의 만화,소설책들과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 또 거기다 음료까지 포함된 가격이니 굉장히 싼편인 것 같다. 어차피 마감이고 만화도 오래 보지 않을 거기 때문에 2시간 요금제로 선택했다.

카운터 옆에 맛있는 간식과 라면들도 있다. 여기 하루종일 있어도 정말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

대충 둘러봤는데 생각 보다 공간이 엄청 넓었다.

4인실도 있었다.. 같이 과제 해야 하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이런 모양의 방들이 있었다. 내부에는 전부 작은 테이블이 있고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와 만화를 볼 수 있게 불을 밝혀주는 전구가 있었고 외부를 가릴 수 있는 커텐과 누워서 만화를 볼 수 있는 베개가 있었다.

방이 정말 많다.

한쪽 구석에 복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다.

성인코너였다. 한 걸음에 그 곳으로 달려 갔다.

성인 만화가 이 만큼이나 있었지만 야한 만화는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 잔인하거나 도박,폭력성을 그린 만화 같았다.

동굴같은 곳 말고도 이렇게 시원 시원하게 뚫려있는 곳도 있었다.

거기에는 허리,목 마사지기와 발마사지기가 있었다.

귀찮아서 안했지만 다음에 간다면 최소 1시간은 저걸로 몸을 지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마블코믹스와 다른 만화책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거와 달리 잡지나 소설책도 그 곳에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어릴 적 봤던 매직키드 마수리나 메이플 스토리,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책들도 다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다.

날씨도 추워지고 놀 것도 없는 사람에게 이 곳을 추천한다.

싼 가격으로 엄청난 양의 만화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따뜻하게 맛있는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쉴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단지 '만화 보는 카페' 라고만 생각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보통 카페들과 같이 안에서 휴대폰을 만지며 놀던지 너무 시끄럽지 않게 친구와 수다를 떤다던지 노트북을 가져와 누워서 숙제를 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 곳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곳이었고 다음에 누가 놀자고 할때 누워있고 싶으면 이 곳에 가서 있을 예정이다.